빛이 잘 들어오는 작은 방 한 곳에 TV와 서랍장이 놓여 있습니다. <br /> <br />유리 벽으로 분리된 화장실에는 가지런히 걸린 휴지와 빗자루가 눈에 띕니다. <br /> <br />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는 곳과 큰 차이가 있다면 굳게 차단된 문과 쇠창살입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17년 새롭게 문을 연 서울 동부구치소입니다. 평균 5∼6명의 수용자가 이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합니다. <br /> <br />조금 좁지만 혼자 지내는 '독방'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까지 가장 높은 12층에 홀로 머물렀고, 김기춘 전 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동부구치소 수감을 특정해 요청하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최순실 씨도 이곳에서 2년 가까이 머물며 남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동부구치소는 다른 곳보다 비교적 시설이 좋아 구치소 계의 '호텔'로까지 불립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이런 교정시설은 전국적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입니다. <br /> <br />근처의 안양교도소만 봐도 상황은 심각합니다. <br /> <br />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, 창문틀은 벗겨질 대로 벗겨졌습니다. <br /> <br />이러다 보니 지난해 안전진단 결과에서는 시설 절반 정도가 보수가 필요한 'C등급' 판정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시설 노후화와 함께 과밀 수용도 문제입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18년 기준 전국 교정시설 일 평균 수용 인원은 5만 4천여 명으로 정원보다 7천여 명이 많습니다. <br /> <br />문제는 이런 열악한 환경이 본래 목적인 교정·교화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. <br /> <br />법무부는 현장 진단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증축과 구치소 신설, 가석방 확대 같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예산 반영과 인력 충원, 주민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. <br /> <br />교정시설로서의 제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사회가 지혜를 모아 최소한의 '사람답게 살 곳'은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강희경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촬영기자ㅣ최광현 <br />그래픽ㅣ이지희 <br />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90407111042887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